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딕 체니 미국 부통령 부인 린 체니, 미 연방 상원의원 진출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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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의 부인 린(65.사진) 여사가 미국 연방 상원의원으로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 MSNBC 방송과 정치전문지인 폴리티코가 6일 보도했다. 두 언론사는 백혈병으로 숨진 와이오밍주 출신 공화당 크레이그 토머스 상원의원을 승계할 후보로 린이 유력하게 거명되고 있다고 전했다. 린은 와이오밍주 캐스퍼 출신이다.

폴리티코는 "체니 부통령과 와이오밍주 출신 마이크 엔지 상원의원이 5일 오찬을 함께 한데 이어 오후에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엔지 의원은 "체니 부통령과 만난 건 사실이지만 토마스 의원 후임 문제를 논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위스콘신 대학에서 영국 문학 박사학위를 받은 린은 소설가이자 학자다. 그녀가 25년 전 쓴 동성애 소설 '자매들(Sisters)'은 지난해 11월 실시된 중간선거 때 선정성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이 소설은 베스트 셀러 대열에 끼었다.

린은 남편과 똑같은 네오콘(힘의 일방외교를 주장하는 신보수주의자)이다. 그녀는 네오콘의 싱크탱크로 유명한 미 기업연구소(AEI)에서 교육.문화담당 선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1986년부터 93년까지 7년 동안 국립인문학재단 총재를 지냈으며, 95~98년엔 CNN 방송에서 주말 뉴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00년 대선 때 린을 러닝 메이트(부통령 후보)로 고려하다 그의 남편을 선택했다.

폴리티코는 "린이 너무 오랫동안 워싱턴에 거주한 것이 문제지만 만일 그녀가 와이오밍으로 돌아가겠다고 한다면 상원의원에 지명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토머스의 미망인 수전도 후보로 거론되지만 본인이 의원직에 관심이 없다고 한다. 이밖에 법무부 고위 관리 출신인 톰 샌소너티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와이오밍주 공화당은 이달 19일까지 민주당 소속인 데이브 프루덴달 주지사에게 3명의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 주지사가 이 중 한 명을 선택하면 그는 내년 특별선거가 실시될 때까지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MSNBC는 "프루덴달이 내년 선거에 출마할 것이므로 싸우기 쉬운 상대를 고를 것"이라며 "체니의 인기가 없기 때문에 프루덴달은 린이 추천되면 그녀를 지명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이상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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