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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정국 재편 불가피/박태준씨 탈당따라… 신당창당 가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내각제 앞세운 중부권 주축/반양김 내걸고 범보수 결집/“금주중반 윤곽 드러날 것”/신당 추진파
정계에 반양김 보수세력의 신당 창당작업이 본격화되고 있어 2개월여 앞둔 대통령선거 구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대선판세는 물론 정계의 부분적 개편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신당창당을 추진중인 한 인사는 10일 박태준최고위원과 민자당내 반김영삼세력을 포함해 민주·국민당의 일부세력,이종찬·정호용의원 등 무소속의 신당추진세력,구여·구야 일부 원로들까지 포용하는 반양김 범보수세력을 결집해 양김 청산의 신당을 창당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관계기사 2,3면>
소식통은 『지금까지는 여러 갈래에서 중구난방으로 이 움직임을 추진했으나 박 위원의 탈당으로 확실한 구심점을 갖게돼 내주중반께엔 범보수세력의 신당추진 윤곽이 뚜렷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범보수세력 정당화에 정통한 한 인사는 『그들은 지역감정 타파를 명분으로 실제로는 중부권이북 인사들을 주축으로 한 중부권 신당을 만들자는 것』이라면서 『그들은 3공이래의 여야정계 및 재계의 수혜집단으로 양김씨의 집권을 반대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권력분점의 내각책임제 개헌을 연결고리로 들고 나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추진중인 또다른 인사는 『박 위원이 탈당한 현재 최대 목표는 정주영국민당대표를 후보에서 사퇴시켜 제3의 인물을 양김에 대항하는 단일후보로 내세우는 것』이라면서 『이 맥락에서 최근 정 대표와 박 위원간,김동길국민당최고위원과 이종찬의원간,정 대표와 박철언의원간,정 대표와 김복동의원간,박 위원과 김우중대우그룹회장간의 접촉을 유의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위원은 10일 저녁 기자들과 만나 『주위 사람들이 나의 신당참여 가능성을 얘기하는 모양이나 나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나도 평범한 사람이며 그럴만한 위인이 못된다』며 『내가 나섰을때 얼마나 따라줄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란 원론이나 문학청년같은 정견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고 경험이 많이 필요한데 지금 내 나이에 언제 경험을 쌓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한일관계는 지금 매우 중요하며 내가 회장을 맡고 있는 한일의원 연맹은 중요한 조직체』라고 말해 의원직사퇴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12일 오후 서울로 올라가 당에 출근해 나의 탈당뜻을 당당하게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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