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급 등심 100g에 3000원 … 한우값 뚝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1면

미국 쇠고기 수입 일시 중단 소식에도 한우 소비자 가격은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할인점의 할인행사가 이어지고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한우를 시중가의 절반 정도에 내놓고 있다.

GS마트에서 이번 주 책정한 1등급 한우 등심 표준 판매가는 100g에 6380원. 하지만 실제로 소비자에게 팔리는 평균 가격은 20% 이상 할인된 4980원이다. 4월 이후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이어진 할인행사 때문이다.

롯데마트도 할인 행사가 잦기는 마찬가지다. 2분기에 롯데마트가 진행한 한우 할인행사 기간은 30일이 넘었다. 표준 판매가는 연초에 비해 채 10%도 떨어지지 않았지만 실제 판매가는 20~30% 떨어진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렇게 한우 할인행사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한우 가격에 소비자들이 민감해졌기 때문이다. 농협서울에서 경매된 한우의 평균 산지 가격은 4월 15일 1㎏에 1만4692원이던 것이 이달 4일에는 1만4990원으로 큰 차이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유통업체의 잦은 할인행사로 체감 가격은 많이 내렸다. 롯데마트 이태랑 축산팀 판매관리자(MD)는 "미국 쇠고기가 수입되고 있어 한우가 더 싸질 것이라는 기대심리 때문에 유통업체가 마진을 줄여서라도 할인행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쇼핑몰들도 경쟁적으로 한우 직매입 판매를 늘리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엠플(www.mple.com)이 7일부터 전남 장흥의 한우 1등급 등심을 시중가의 절반 정도인 500g에 1만5000원에 팔기 시작했다. 옥션.G마켓.GS이숍.인터파크 등도 지역 한우 직매장과 직거래를 통해 할인점 표준가격 대비 50~60%의 가격에 한우를 공급하고 있다.

임미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