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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룰 적용 가능성 … 메달은 남녀 개인·단체 4개 될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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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바둑이 2010년 광저우(廣州) 아시안게임의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는 소식과 함께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먼저 룰은 어느 쪽을 선택할 것인가. '바둑의 세계화'란 말을 입에 달고 살면서도 아직 통일된 룰조차 없다는 점은 한.중.일 바둑계 전체의 수치일 것이다. 세계대회의 경우 한국에서 열리면 한국룰, 중국에서 열리면 중국룰, 일본에서 열리면 일본룰, 응씨배의 경우 응씨룰이 적용되었으니 광저우에선 중국룰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룰에 관한 한 중국과 일본은 지금까지 한 치의 양보는 고사하고 대화조차 없었다. 그러나 바둑이 사상 처음 국제 스포츠 종목으로 채택된 상황 변화가 자극이 돼 2010년 이전에 극적인 룰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둘째로 프로가 출전할 것인가, 아마추어로 제한할 것인가.

이창호 9단이나 이세돌 9단, 구리 9단 등 일류 프로가 출전하는 경우와 아마추어 대표들이 출전하는 대회는 그 인기와 관심도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을 것이다. 프로가 출전해도 중국 우승 가능성이 꽤 높은 만큼 일단 광저우 대회는 선수 자격의 제한을 두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이 경우 한.중.일과 대만 홍콩 정도를 제외한 다른 나라들의 불만을 어떻게 무마하고 그들의 호응을 어떻게 이끌어내느냐 하는 숙제가 남는다.

중국은 바둑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추진해 왔다. 그만큼 종주국의 위상에 집착하는 중국이기에 아시안게임의 필승을 위해 전격적으로 '아마추어'로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마지막으로 메달은 몇개나 될 것인가.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 즉 4개의 메달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중국이 우세한 페어 경기(남녀 혼성 복식) 등이 추가된다면 메달은 자꾸 늘어난다. 그러나 메달이 2개 정도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바둑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스포츠로서의 위상도 이무렵에야 정립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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