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근로자/40%가 더 작은집 이사/25평집값 연소득 7배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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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임대주택 보급 가장 원해/노동연 천7백명 설문조사
전·월세 근로자들중 40%가 집값이 올라 더 작은 집으로 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노동연구원 정인수연구위원이 91년 8월 현재 제조업체 등 전국의 사업장 1백36곳과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 1천7백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분석한 「한국근로자 주택 실수요와 정책과제」에 따르면 전·월세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 6백70명중 2백68명이 집세를 감당할 수 없어 주택규모를 줄여 이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전·월세 근로자가 사는 집의 평균건평은 18.2∼13.6평으로 조사됐다.
조사결과 세대주인 기혼남성 근로자의 무주택 비율은 60.3%로 전체 8백75명중 5백28명이 무주택자였고 10년 이상 근속근로자의 무주택 비율도 21.6%나 됐다. 특히 25.7평을 기준으로 한 집값은 5천9백74만원으로 근로자 연평균소득(8백52만원)의 7배로 일본의 7.4배와는 비슷하지만 미국의 3.4배와는 큰 차이를 보여 근로자소득에 비해 집값이 너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서는 근로자 주거안정 시책으로 근로자 임대주택 건립을 우선순위(28.7%)로 꼽아 『자기집은 꼭 있어야 한다』는 의식이 바뀌고 있는 점을 감안,정부주도로 주택금융 확충과 임대주택 보급을 근로자주택 문제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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