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도산급증/올 314개사/작년동기비 2.7배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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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기부진에 「미분양」늘어/중소업체들 자금난 심해
건설경기 부진으로 쓰러지는 건설업체가 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9월말까지 부도를 내고 도산한 건설업체는 ▲일반건설업체 14개사 ▲전문건설업체 1백31개사 ▲중소주택건설업체 1백69개사 등 모두 3백14개사로 작년 같은 기간(1백13개사)보다 2.7배로 증가했다.
이처럼 건설업체의 도산이 늘어나는 것은 건설업이 작년까지만 해도 호황으로 거의 쓰러지는 기업이 없었던데 비해 올해들어 건설경기 위축현상이 상대적으로 급속화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경영사정이 튼튼하지 못한 중소업체의 경우 올들어 건설경기 부진이 깊어지면서 미분양 아파트증가와 일반업체들로부터 하도급대금 등을 제때에 못받는 등 자금회전이 원활치 못했던 점도 도산증가의 이유로 꼽히고 있다. 한편 대한건설협회 등은 최근의 건설업계의 경영부진타개를 위해 주택건설물량 할당제 등 건축규제 조치의 전면폐지를 건설부에 건의했으나 건설부측은 이미 올해 민간주택건설물량을 당초보다 5만여호 늘린데다 경제안정화시책상 연내에 추가조치는 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건설경기는 내년이 더 문제로 현재 건설부가 신규건설업면허를 연내에 대량 허가할 예정인데다 건설물량도 별반 늘지 않을 전망으로 수주경쟁이 치열해져 도산기업이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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