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특급|3차전 "이 한판에 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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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오늘 부산서 불꽃대결>
【부산일권오중·장훈기자】『박동회(박동희)의 속구로 해태를 옭아매 3차전을 낚겠다』『오름세를 타기 시작한 해태중심타자들의 파괴력은 상대투수가 막아내기 힘들 것이다.』한국시리즈 진출을 놓고 플레이오프전에서 1승1패의 호각세를 보이고 있는 롯데와 해태의 대결은 패기와 관록, 마운드와 방망이, 단타와 장타의 승부로 불려는 등 상이한 전력과 팀컬러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주원정경기에서 1승1패를 기록한 롯데는 비축해 놓은 박동희를 선발로 앞세운 필승작전으로 1일 부산 홈그라운드에서 벌어지는 3차전을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롯데는 비록 1, 2차전에서 홈런 5개를 허용했으나 사직홈구장이 광주무등구장보다 외야펜스까지의 길이가 5m정도 더 길어 홈런에 대한 부담감이 덜해 투수들이 마음놓고 던질 수 있는 이점을 최대한 살리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의 강병철(강병철)감독은 경기상황에 따라 염종석(염종석) 을 투입시키겠다며 3차전에 비중을 두고 있다.
롯데는 1, 2차전에서 단 한발의 홈런없이 17안타로 9득점을 올리는 아기자기한 공격으로 상대를 격침시켰다.
반면 해태는 5개의 포물선으로 13득점을 뽑아내는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실점도 대부분 야수들의 실책에 의한 젓이라 분석, 실책를 줄일 경우 승산이 있다고 보고 부산 3, 4차전을 l승1패의 전략속에 결정적인 순간에 선동열(선동렬) 을 투입, 5차전(서울) 까지 몰고 가겠다는 구상이다.
해태의 김응룡(김응룡)감독은 롯데가 윤학길(윤학길)·박동회·염종석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 이들 중 한 명만 공략하면 승리를 거머쥘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해태는 에이스 선동열이 부상중이어서 김정수(김정수), 조계현(조계현), 이강철(이강철), 신동수(신동수) 로 이어지는 계투작전이 불가피한 상태이다.
야구평론가 강태정(강태정) 씨는 『해태가 선동열의 누수현상속에 광주1, 2차전에서 5명의 에이스급 투수를 총동원, 부산 2연전이 부담이 돼 롯데가 다소 유리한 입장이며 5차전까지 간다해도 상승세인 롯데의 우세가 점쳐진다』고 전망했으며 『큰 경기 경험이 많은 해태의 노련함이 의외의 결과를 부를 수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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