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육상대어 장기식·김남진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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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올 시즌 고교 및 대학육상 장거리 랭킹1위의 스타들이 나란히 한국전력에 입단, 국내 장거리 및 마라톤계의 판도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한국전력은 올 시즌 대학마라톤의 최고봉인 장기식(장기식·22· 건국대4) 과 고교중거리를 2년 연속 석권해온 김남진(김남진· 18· 목포기공3) 을 스카우트했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들의 스카우트 조건은 대학원(장기식) 및 대학 (김남진)재학중의 학비 일체를 한전측이 부담하는 조건.
현재 국내마라톤 간판인 김재룡(김재룡·26, 92동아마라톤1위 및 바르셀로나올림픽 10위)과 백승도(백승도·24)등 8명의 마라톤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는 한전은 내년시즌부터 이두선수가 가세함에 따라 코오롱이 휩쓸고 있는 남자 마라톤판도에 격랑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장기식은 1m80㎝·65㎏의 국내최장신 마라토너로 한국의 「나카야마」로 불리는 대학최고의 장거리 스타이자 마라톤 유망주.
장신임에도 탁월한 유연성과 힘들이지 않고 구사하는 쇼트피치 주법(짧은 걸음) 이 일품으로 대학생임에도 불구, 90 및 91조일 마라톤에서 각각 2, 3위를 차지하는 발군의 기량을 과시했다.
한편 김남진은 황영조(황영조·22· 코오롱)를 연상시키는 두터운 가슴의 소유자로 폐활량이 뛰어나며 국내 고교 중· 장거리 선수중 최고의 스피드를 자랑한다. 김은 91, 92년 연속 고교 8백m·1천5백m를 석권한 철각으로 실업팀에 입단해 체계적훈련을 쌓을 경우 전문마라토너로서의 대성이 기대된다는 게 한전 주형걸(주형걸)감독의 설명이다. 1m72㎝의 알맞은 체구. 한편 국내 마라톤계는 이들 코오롱 및 한전외에 귀뚜라미보일러가 이번 전국체전 후에 마라톤팀을 창단할 예정이고 기존의 세모· 서울시청등에서도 선수수급에 박차를 가하는등 실업팀간의 불꽃튀는 대결이 가까워오고 있다.

<신동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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