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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 24일 첫 챔프방어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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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영을 무너뜨려라!"

최근 일본 여자 프로복싱계의 화두는 '이인영 격퇴'다.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플라이급 세계 챔피언 이인영(31.7전7승 3KO)의 1차 방어전(24일 오후 4시.용인실내체육관)에 앞서 23일 수원관광호텔에서 열린 조인식에는 두명의 일본 여자 프로복서가 모습을 나타냈다.

한명은 도전자 모리모토 시로(32), 또 한명은 야시마 유미(28)다. 모리모토는 현 밴텀급 일본 챔피언(세계랭킹 4위)이고, 야시마는 현 플라이급 일본 챔피언(세계랭킹 9위)이다. 일본에선 페더급 세계 챔피언 라이카 에미코에 이어 명실상부한 '넘버2'와 '넘버3'다. 이들의 목표는 단 하나, 이인영을 꺾는 것이다.

◇남자보다 거친 모리모토=모리모토의 프로 전적은 6전5승1패. 그래도 경력 8년의 베테랑이다. 고교 졸업과 함께 시작했던 킥복싱 경력까지 합하면 무려 12년이다. 복싱 경력 2년째인 이인영에 비하면 산전수전 다 겪은 셈이다. 모리모토는 "오랜 꿈을 이룰 순간이 이제야 왔다"며 "한국에 온 이유는 딱 하나, 타이틀을 빼앗아 돌아가기 위해서"라고 못박았다. 언뜻 남자처럼 보이는 모리모토는 파괴력있는 양훅을 앞세운 인파이터다. 지난해 4월 야시마와의 논타이틀전에서 판정승을 거둔 바 있다.

◇미모 속의 칼날 야시마=야시마는 영화배우.CF모델 출신답게 예쁘장하다. 1천명에 불과했던 여자 프로복싱 관중이 5천명선으로 늘어난 것도 그의 공로다. 그러나 미모 뒤에 숨겨진 스트레이트는 매우 파괴적이다. 그런 야시마가 지난 3월, 한국에서 이인영에게 판정패했다. 13전9승(3KO)2무2패의 전적에서 보듯 패배는 두번이다. 한번은 모리모토에게, 한번은 이인영에게 당했다.

야시마는 "경기가 없는데도 한국을 찾은 건 이인영이 얼마나 달라졌나 보기 위해서"라며 "만약 24일 경기에서 모리모토가 패할 경우 다음 도전자는 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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