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재배 전무… 보리생산 격감/겨울농사가 달라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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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비닐하우스 채소 큰폭 증가/딸기·수박 등 한겨울 출하/농민 소득향상에 큰 도움
겨울농사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
수입농산물증가와 식성변화에 밀려 70년대이후 밀 재배가 사라진데 이어 보리 재배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반면 고소득을 찾아 비닐하우스 채소(시설채소)와 마늘·양파의 재배는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28일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지난 69년 7만정보에 이르기도 했던 겨울작물인 밀이 미국산 수입밀에 밀려 자급률이 0%일 정도로 사라진데 이어 보리도 사양 작목이 되고있다.
보리 생산량은 85년 58만4천t이었던 것이 90년에는 42만t이 됐고 올해에는 31만5천t으로 다시 줄어 7년만에 46%나 감산됐다.
이는 소비자들이 갈수록 보리 먹기를 피해 값이 떨어짐에 따라 농가의 수익성이 아주 낮아진데다 일손부족이 겹친 탓이다.
이에 반해 어느 정도 기술을 갖추면 소득이 높은 비닐하우스 채소재배는 생산량이 7년새 2배가 많아져 지난 85년의 생산량은 68만t이었으나 90년에는 1백2만t이었고 올해에는 1백39만t이 예상되고 있다.
한 겨울부터 상추·수박·참외·딸기·고추·오이 등을 심어 촉성재배나 억제재배로 생산해 높은 값에 팔 수 있기 때문이다. 재배면적은 수박·참외·오이가 많다.
보리의 소득이 낮자 대체작목으로 등장한 것이 마늘과 양파로 마늘은 85년 25만6천t이 생산됐다가 올해에는 46만5천t으로 두배정도 많아졌고 양파는 같은 기간중 44만t에서 75만t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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