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산업인력 특별수강제 도입/빠르면 내년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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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자연대서 수업… 취득학점 인정키로
서울대에 산업체인력을 위한 특별수강생제도가 도입돼 빠르면 내년 새 학기부터 시행된다.
서울대 자연대는 최근 과학기술인력 양성,제조업 경쟁력 강화책의 일환으로 원활한 산학협동을 이루고 산업체인력 재교육의 문호를 넓히기 위해 서울대에서 처음으로 「특별수강제도」를 도입키로 최종 결정하고 본부측에 학칙개정 등을 건의했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22일 열린 단과대 교무학장보회의에서 그동안 외국인·교포 등에게만 한정됐던 특별생 범위에 산업체인력을 포함시키도록 시행규칙을 개정키 위한 실무소위원회를 구성키로 결정하고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기존의 산업체인력에 대한 교육은 공대·경영대 등에서 공개강좌·세미나형태로만 이뤄져 학점인정이 안되고 비공식적이어서 효과가 적었던 점을 감안,이 제도는 기업체로부터 대학측이 소정의 절차에 의해 수강생을 선발한뒤 일정기간 파견형식으로 학생들과 동일한 강의·실험실습을 실시하게 된다. 또 과목을 이수했을 경우 학점을 주어 대학원진학이나 해외유학에서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자연대측은 물리·화학·생물 등 산업체와의 기술교류가 활발한 분야를 대상으로 대상교과목을 선정,빠르면 94년부터 이 제도를 시행키로 했으며 서울대안의 다른 자연계열 대학에서도 이 제도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어 다른 대학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자연대측은 점차 해당교과목을 넓혀나가는 것과 동시에 전문분야의 산업체 연구원들에 대해서도 파견교수형식으로 대학안에서의 강의를 허용,산학간의 축적된 기술교류에 이바지할 방침이다.
특별생이란 1학기 또는 1년단위로 서울대에 개설된 각 교과목을 정원외로 수강할 수 있는 제도로서 청강생과는 달리 이수과목별로 취득학점이 인정되는 것이 특징으로 서울대는 지금까지 외국인·교포에게만 한정해 실시해왔다.<홍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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