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세프 아트디자인 담당 |캐더린 앤드루즈 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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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어린이들은 우리세계의 미래입니다. 유니세프를 돕는 작은 정성이 세계의 빈곤 지역 어린이들에게는 생존과 발전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에서 아트디자인을 담당하고 있는 캐더린 앤드루즈씨가 한국을 찾아와 화랑·박물관등을 돌아다니며 한국예술을 감상하는 「강행군」(?)을 하고 있다.앤드루즈씨의 임무는 세계 각국을 돌며 유니세프카드에 쓰일만한 디자인을 고르는 것으로 그녀의 이번 한국방문도 한국의 예술작품에서 카드 디자인을 수집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린이에 대한 사랑, 세계평화에 대한 염원과 미래의 밝은 전망이 유니세프의 관심사이자 카드의 주제입니다. 하지만 나라와 문화에 따라 표현방식은 다양하므로 유니세프카드는 이러한 보편적인 이상을 고유의 전통적인 양식으로 표현한 작품을 중시합니다』라고 말하는 앤드루즈씨는 특히 「현대적인 감각으로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했다.
유니세프카드의 디자인은 1년에 세계각국에서 1천5백여점 정도의 작품이 모아지고 이것은 다시 예술선정위원회등에서 걸러져 선정되는데 이때 디자인은 「작품성뿐만 아니라 상품으로서의 가치」도 함께 고려되며 다양한 주제를 반영하기 위해 작품의 「지역적인 균형」도 중시된다고 한다. 디자인수집에서 카드인쇄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보통 2년정도라고.
1949년 제2차세계대전 이후 폐허가 된 체코슬로바키아 한 마을의 7세된 지트카 샘코라는 소녀가 그림을 직접 그려 감사의 뜻으로 유니세프에 보낸 카드가 최초의 유니세프카드 도안. 이후 유니세프카드는 피카소·샤갈·미로· 마티스등 유명한 화가를 포함, 1백40국이상을 대표하는 2천6백명이상의 예술가들의 협조로 지난 10여년동안 카드판매순이익이 2억달러에 달하며 유니세프의 주요한 수입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카드수익금은 제3세계 어린이들의 위생·영양·교육등 여러분야의 유니세프활동에 지원금으로 쓰인다고 한다. 『이번 방문에서 특히 여성의 내면을 표현한 한국의 현대여성작가들의 작품에 감명 받았다』는 앤드루즈씨는 『세계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한국인들이 어린이들을 위한 유니세프의 범세계적인 활동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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