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사 사찰 폭로/윤석양씨 붙잡혀/도피생활 23개월만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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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90년 10월 보안사(현 기무사)의 민간인 불법사찰을 폭로,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던 윤석양씨(26·당시 보안사 이병)가 23일 도피생활 23개월만에 붙잡혔다.
군당국은 윤씨를 대구지역 관할 헌병대로 연행,군무이탈 혐의로 조사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윤씨는 이날 오후 9시20분쯤 대구시 대명10동 박서방횟집에서 윤석양후원사업회 사무국장 양승균씨(28) 등 2명과 함께 양심선언 2주년 행사를 논의하던중 기무사 요원으로 보이는 청년 7명에 의해 연행됐다.
윤씨는 양심선언이후 대구 등지의 영세 봉제공장 등을 전전하며 생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후원사업회측은 24일 성명서를 통해 『윤 이병은 보안사의 불법사찰을 폭로함으로써 오히려 사회정의를 진작시킨만큼 당연히 무죄』라고 주장하고 윤씨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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