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연일 급등/오늘 백엔당 6백55원 고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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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유럽통화체계의 혼란으로 일본 엔화가 국제금융시장에서 강세를 보임에 따라 엔화에 대한 우리의 원화값이 떨어져 수출에는 다소 기여할 것으로 보이나 대일본 수입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수입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계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엔화 강세로 엔화에 대한 원화의 값이 23일 1백엔에 6백48원38전을 기록,작년말에 비해 41원20전(6.35%)이 싸졌다. 24일에도 원화가치 하락은 이어져 금융결제원은 전날보다 7원17전 싸진 6백55원55전으로 고시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럽통화제도(EMS)의 불안과 미국경기위축으로 유럽통화나 달러화를 팔고 경제형편이 상대적으로 나은 일본의 엔화를 다투어 매입하는 경향을 보임으로써 엔화는 최근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뉴욕시장에서 달러당 1백20.15엔으로 88년 1월4일이후 최고치를 보였으며,24일에는 동경시장에서 오전 한때 달러당 1백19.75엔을 기록해 1백20엔선이 깨지기도 했다. 금융계는 이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일부 우리 상품의 가격경쟁력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제3국인 미국시장 등에서 일본엔화값이 달러화에 비해 비싸짐에 따라 일본기업은 대미수출상품의 가격을 내리지 못하는 한편,원화는 달러화에 비해 싸지고 있어 국내기업들이 대미수출 가격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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