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LG 감독 '최연소 800승 지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그라운드의 여우' 김재박 LG 감독이 '더그 아웃의 여우'로도 금자탑을 쌓았다. 김 감독은 1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서울 라이벌전을 9-3 승리로 이끌며 프로 통산 800승을 달성했다. 김응용.김성근.강병철.김인식에 이어 다섯 번째다. 53세9일, 12시즌 1470경기 만에 달성한 800승으로 김응용 삼성 사장이 해태 시절 기록한 최연소(53세9개월12일), 최소 시즌(13시즌) 기록을 경신했다. 통산 최다승은 김응용 감독의 1476승이다.

김 감독의 800승을 위해 LG 타선은 일찌감치 폭발했다. 1회 선두타자 이대형의 볼넷을 시작으로 3루타 하나와 2루타 2개 포함, 6안타와 볼넷 2개를 묶어 7점을 뽑아 승부를 결정지었다.

LG 선발 박명환은 7이닝 동안 9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7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두산 타선을 3점으로 틀어막고 승리투수가 됐다. 7승(무패)째를 올린 박명환은 리오스(두산).레이번(SK)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나섰다.

부산에선 KIA의 실책 하나가 롯데의 사직 7연패를 끊어줬다. 롯데는 1-1로 팽팽히 맞서던 8회 정보명의 땅볼을 KIA 2루수 김종국이 가랑이 사이로 빠뜨리면서 2루 주자 이승화가 홈인, 2-1 한 점 차 승리를 올렸다. 롯데 선발 최향남은 7과3분의1이닝을 1점으로 막으며 국내 복귀 후 최고의 투구를 펼쳤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현대는 인천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혈전 끝에 브룸바의 2타점 결승타로 홈팀 SK를 5-4로 꺾었다. 이 경기는 올 시즌 최장인 5시간10분 만에 끝났다.

이충형.장주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