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5급 공무원 행시보다 특채가 많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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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지금까지는 '5급 공무원의 등용문은 행정고시'로 알려져 왔습니다. 장.차관 등 고위 공직자를 꿈꾸며 고시에 도전하는 많은 엘리트 젊은이가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5급부터 공무원 생활을 시작합니다. 행정부 간부라고 할 때도 보통 5급 이상을 지칭하지요.

그런데 이제 '5급 공무원=행시 합격'이란 공식은 옛말이 돼버렸습니다. 행정고시를 통해 5급에 임용된 공채 출신보다 특채 출신 임용자 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기 때문이지요.

중앙인사위원회의 5급 공무원 신규 임용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채 출신의 경우 2001년 244명이던 게 2002년 304명으로 늘었다가 2005년에는 234명까지 줄었습니다. 반면 특채 출신은 2001년 50명에 불과하던 게 2005년에는 269명으로 늘어 처음으로 공채 인원을 앞질렀습니다. 지난해에는 특채 출신이 395명으로 공채 인원 244명보다 1.6배나 많았습니다.

이는 기본적으로 중앙부처가 필요한 인원을 자율적으로 특채할 수 있도록 부처별 인사 자율권을 꾸준히 확대해온 데서 비롯된 것입니다. 여기에 일선 부처들이 날로 다양화하는 행정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춘 외부 인재를 적극 선발하고 나서면서 이 같은 추세가 가속화하는 양상입니다.

실제로 2005년의 경우 269명의 특채자 가운데 이공계 등 전문 분야 출신이 150명이었고, 자격증 소지자도 107명에 달했습니다.

박신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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