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직장인<23>「결혼이벤트」대행 이인규씨|"당황했던 경험서 사업착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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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국민은행 명동지점이 있는 서울 명동복판 청휘빌딩에 지난달말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결혼이벤트회사 「웨딩월드」대표 이인규씨(31)는 야심찬 젊은 사업가다. 89년 서강대정외과를 졸업한 뒤 3년동안 아시아나 항공의 총무·인사 등 주요부서에 근무하면서 독특한 사업플랜을 기획, 유망한 사업가로 독립했기 때문이다.
그의 사업비책은 아주흥미롭다.
한해에 1백만명 이상의 젊은 남녀들이 결혼을 하고 있으며 대부분이 혼수장만·결혼식·신혼여행·보금자리 마련 등에 홍역을 치르고 있다.
더욱이 사회가 복잡다단해지면서 갖가지 잘못된 정보에 휘말려 기쁘고 아름다워야할 결혼식을 망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이 때 안락하고 완벽히 대행해 주는 방법을 찾게 되는 것이 당연하며, 따라서 결혼도 이벤트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2년전 제 자신이 결혼을 하면서 일이 손에 안잡히고 당혹해하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며칠을 뛰어다니다가 간신히 거처를 마련한 뒤에도 가전제품이다, 예식장이다 하며 쏟아지는 문제는 한 두가지가 아니더군요.
그 때 결혼에 관련된 사업이 전망이 있음을 알았죠. 사업에 처음 뛰어 들었을 땐 앞이 캄캄하기도 했지만 직장동료들과 친구들이 적극 도와줘 큰 힘이 됐어요.』
문을 연지 불과 며칠사이에 60여쌍의 예비부부가 신청해 왔다고 밝힌 그의 결혼이벤트사업은 소비자에게 부담이 적다는 게 특징. 가전·가구·주방용품·침구·보석·시계 등 혼수품 구입가격도 공장직거래를 터서 노층이나 연금매장가격에 밑돌고 예식장도 공원이나 구민회관등에 세트를 설치, 일반예식장비보다 부담이 적다. 그가 추산하는 결혼비용을 보면 ▲가전제품·가구를 포함한 혼수비용 4백만∼1천만원 ▲청첩장·드레스·VTR 사진장치포함 결혼식비용 70만∼1백80만원 ▲하객 3백명분의 피로연비용 2백50만원 ▲항공료와 호텔비 포함 제주도 신혼여행비 50만∼80만원이 전부. 이밖에도 집마련·이삿짐서비스·도배·물품교환에 이르기까지 완벽한 이벤트가 가능하다고 했다. 『상담신청을 해오는 예비부부들 중엔 철저한 시장조사를 한 뒤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우리가 소개하는 가격이 매우 타당하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원할 경우에는 결혼준비점검과 가격비교·매장답사 등 각종 조언도 해주고 있죠. 결혼이벤트는 ▲시간절약 ▲체계성 ▲경제성이 생명이고 신뢰성이 뒤따라야 한다고 봅니다.』
향후 평생관리시스팀을 채택, 결혼기념일행사·휴가레저행사·회원축제 등 각종 관련행사도 추진할 계획이라는 그는 불우한 사람에게는 무료결혼식을 열어주고 꽃마을과 라자로마을에도 수익금의 10%씩을 송금하겠다고 약속했다.

<배유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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