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올림픽 태권도 정식종목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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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태권도와 소프트볼이 96년 아틀랜타 여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공산이 커졌다.
김운용(김운룡)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겸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16일『태권도가 88서울올림픽 및 96바르셀르나 올림픽에서 시범경기를 치러 국제적인 위상이 크게 높아져 재정적인 지원만 해준다면 아틀랜타올림픽에서 정식종목으로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WTF는 김총재가 IOC TV분과위원장을 겸해 영향력이 막강한데다 아틀랜타조직위원회( ACOG)조정위원회위원으로 선임되어 종목선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고 미국에서 인기가 높아 태권도의 정식종목 참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ACOG조정위원회는 IOC 4명·국제경기연맹(IF) 2명·미국올림픽위원회(USOC) 1명 등 7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김총재의 영향력으로 볼때 태권도 채택의 전망이 밝은 것이다.
또 김총재도 『IOC의 방침에 따라 대회조직위가 한 종목을 추가할 수 있어 이미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소프트볼은 야구와 같은 범주로 간주, 태권도는 선수단숙소와 시설 등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경비를 ACOG에 지원해 준다면 추가 채택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소프트볼의 경우 국제소프트볼 연맹에서는 ACOG에 l백만달러( 8억원)의 지원을 제시했으나 ACOG가 1천2백만달러를 요구, 협상이 진행중인데 5백만∼6백만달러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태권도의 경우는 3백만달러(24억원)정도를 지원하면 충분할 것으로 김총재는 전망했다.
88서울올림픽에서도 볼링이 시범종목으로 채택되기 위해 대회조직위에 1백만달러를 국제연맹에서 지원한바 있다.
태권도계는 숙원사업인 올림픽정식종목 채택이 96년대회에서는 반드시 이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경비지원을 위한 재정마련이 어려워 부심하고 있다.
한편 IOC는 여름올림픽의 비대화를 막기 위해 아틀랜타대회부터 일체의 시범 및 전시종목채택을 폐지했으며 일부종목의 폐지 및 인기종목의 추가 등을 위한 종목조정작업에 착수, 93년 모나코 총회에서 확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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