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고구려는 한국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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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중국 국무원 산하 사회과학원이 2005년 11월에 발간한 '한국 소개서'에서 고구려를 한반도 역사에 포함해 기술한 사실이 29일 뒤늦게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구려를 중국 역사에 포함하는 이른바 '동북공정'을 주도해 온 중국 사회과학원은 2002년부터 발간해 온 '열국지(列國志)' 시리즈의 하나로 당시 역사학자 둥샹룽(董向榮) 명의의 한국편을 출간했다. 이 책 제2장은 "고조선과 진국(辰國)이 멸망한 뒤 고구려.백제.신라의 3개 주요 국가가 출현했고, 역사상 이들 국가를 '삼국'이라고 한다"라고 기술하고 고구려 역사를 간략하게 소개했다. 책은 아울러 "고조선은 한반도에서 최초로 건립된 국가"라고 기술함으로써 고조선까지 중국 역사에 편입하려 했던 동북공정과는 차이를 보였다. 책 편찬위원회도 서문에서 "전문가들의 연구를 통해 얻은 개인의 견해"라며 "내용에 대한 책임은 개인이 지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말해 정부의 공식적 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베이징=진세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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