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엄마' 신디 시핸 "반전 운동 않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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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2005년8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크로포드 별장 앞에서 혼자 이라크전 반대시위를 벌여 전국적인 반전운동의 불길을 지폈던 '반전 엄마'신디 시핸(49.사진)이 28일 미국 현충일(메모리얼 데이)을 맞아 "반전운동을 끝내고 가정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시핸은 이날 "지난 2년 간 반전운동을 하면서 엄청난 개인적.재정적.정서적 고통으로 탈진 상태가 됐다"며"특히 부도덕한 (이라크) 전쟁을 종식하지 못한 민주당에 대한 환상이 깨졌고, 평화 대신 이기적 동기를 앞세우는 평화운동에 염증을 느꼈다"고 반전 웹사이트 '데일리 코스'(DailyKos)에 낸 성명에서 밝혔다.

시핸은 민주당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했으나 최근 민주당이 철군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이라크 전쟁 비용 법안에 동의하자 이를 비난해 왔고, 민주당 측은 시핸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이같은 갈등이 결국 반전운동 중단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핸은 "메모리얼 데이 아침 내가 가장 통렬하게 깨달은 건 내 아들이 아무 의미 없이 희생됐다는 것"이라며"이제 가정으로 돌아가 남은 아이들의 엄마가 될 것이며 내가 잃어버린 무언가를 되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강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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