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댜구 청소년도 "최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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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세계청소년 야구선수권대회에서도 쿠바의 위세가 거세다.
파워·기동력을 앞세워 무패로 결승에 오른 쿠바는 예선 9전승동안 94득점·16실점을 기록하며 팀타율 3할8푼1리의 가공할 파괴력을 보였다.
쿠바는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여덟번이나 정상에 올랐으며 성인야구와 함께 최강의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쿠바가 올림픽 우승에 이어 아마야구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야구선수 출신인 피델 카스트로 총리의 광적인 지원 때문.
이에 따라 쿠바에서의 야구는 더 이상 스포츠가 아닌 레크리에이선 같은 국민적인 레포츠가 돼버렸다.
쿠바 청소년팀의 페드로차베스 곤살레스감독(56)에 따르면 쿠바에는 전국적으로 1만개정도의 야구클럽이 있으며 고등학교팀만 6백개에 이르고 성인야구팀은 3백40개가 있다.
쿠바인들은 조그마한 공터만 있으면 먼저 야구장을 만들며 모든 야구장은 전부 무료로 개방된다. 입장료 또한 공짜.
이 같은 열기와 많은 팀으로 인해 성인야구 선수권대회 우승자를 가리기 위해선 구·시 예선, 주 예선의 험난한 관문을 통과해야 하는데 예선소요기간만 4개월이나 걸린다.
본선대회는 11월에 시작, 다음해 2월에 끝나며 각주대표 2개팀·청소년대표팀 등 30개팀이 참가해 전국을 돌며 치르는데 대회라기보다 축제에 가깝다.
또 본선대회에 참가한 선수중 1백50명을 선발, 6개팀으로 편성해 3월부터 5월초까지 5만명 수용의 라틴아메리카구장(아바나 소재)에서 선발전을 가진 뒤 국가대표를 뽑는다.
청소년대표 선발도 고교선수권대회를 거친 우수선수를 가린 뒤 또다시 청백전으로 최정예를 선발하는데 국가대표 선발방식과 동일하다.
쿠바의 여자들도 남자들과 똑 같이 야구(소프트볼)를 즐기고 있으며 대학체육의 기본과목으로 돼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참가한 청소년팀도 정보부에서 파견된 차오라는 인물의 감시아래 다른 외국선수들과 잘 어울리지 않는 등 폐쇄적인 집단행동을 하고 있어 다른 팀들의 눈총을 받고 있다.
【몬테레이 (멕시코)=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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