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물가/소비자 0.2% 상승/도매 0.2% 하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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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월비해… 안정추세 뚜렷/소비자 5년내 최저/도매 올들어 처음 내려/내수 진정되고 과소비 억제때문/통계청·한은 발표
최근들어 물가가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과 한국은행이 31일 발표한 8월중 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는 한달전에 비해 0.2% 상승에 그쳤으며 도매물가는 0.2%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들어 8월까지 소비자물가는 4.5%,도매물가는 2.3% 상승에 머물렀다. 1년전과 비교하면 소비자물가는 5.9% 올라 89년 12월 이후 2년8개월만에 1년전에 비해 상승률이 5%대로 낮아졌다.
8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같은 달(0.8%)은 물론 최근 5년새 가장 낮은 수치이며 도매물가도 올들어 첫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처럼 8월중 물가가 뚜렷하게 안정된데는 장마·태풍 등의 피해가 적었던 것이 큰 보탬이 됐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동안의 총수요 관리로 내수경기가 진정된데 따른 것으로 물가당국은 보고 있다.
특히 1∼8월의 개인서비스요금과 공산품가격의 상승률이 최근 5년새 가장 낮은 것은 그동안 물가상승의 구조적 요인들이었던 과소비·임금상승 등의 수요압력이 줄어든데 기인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올들어서 분명히 나타나고 있는 경기둔화·물가안정 추세는 성장을 회생해서라도 물가를 잡겠다는 정부의 정책기조 선택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성장회복 등을 들어 이같은 「선택」이 경기부양쪽으로 바뀔 경우 그동안의 안정추세는 쉽사리 허물어질 위험을 갖고 있어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할 물가안정 기반 정착을 위해선 현재의 총수요관리를 축으로 한 정책기조가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편 8월중 소비자물가는 포도·상추 등 일부 농산물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농산물 전체로는 0.3% 상승에 머물렀고 공산품도 유가인상 등의 여파에도 불구,0.1% 상승에 그쳤다. 또 개인서비스요금은 목욕료와 외식류가 소폭 올라 전체로는 0.4% 상승했고 공공요금은 7월중 인상조정된 철도운임 및 도시가스요금의 지수가 반영돼 0.2% 상승했다.
생활물가를 보여주는 지수들도 안정세를 보여 쌀·채소 등 20개 기본생활품목은 8월중 0.3%(전년말 대비 4.7%) 상승에 머물렀으며 그동안 가격 하락폭이 컸던 신선식품은 8월중 2.3%가 올랐지만 올들어 8월까지 전체로는 0.9% 상승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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