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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관광바람/「눈치병 여행」 등 관광사 묘안 백출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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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일정 빡빡·편의시설 낙후 애로도
러시아 관광바람이 불고있다. 러시아가 자유의 물결을 타면서 여행사들은 단순한 러시아 주요도시 관광만으로는 여행객들을 끌기 어렵다고 보고 갖가지 기발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고객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프로그램=국내에서는 10여개,러시아에서는 2∼3개의 여행사들이 러시아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각종 아이디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 서울항공의 「모스크바 눈 치료여행」,드래곤관광사의 「시베리아 횡단 열차여행」,제일항공의 「볼쇼이쇼 서커스관광」 등과 러시아 인투리스트여행사의 「시베리아 뗏목·말·하이킹여행」,스푸트니크여행사의 「텐샨(천산)여행」 등이 그것이다.
「눈 치료여행」은 서울항공이 지난해 5월 안과전문 병원으로 세계적으로 알려진 모스크바내 미코프병원과 계약하고 이곳에서 치료받기를 원하는 근·난시,백내장환자 등을 대상으로 「치료도 하고 시내 관광도 하는」 일석이조 여행프로그램.
16박17일 코스의 여행비용 2백50만8천원으로 6월22일 3명의 여행객이 다녀온 이래 지금까지 1백여명이 다녀왔다. 지난 6월 첫선을 뵌 「시베리아횡단 열차여행」은 극동에 위치한 하바로프스크∼바이칼호변의 이르쿠츠크∼핵물리학 등 첨단과학도시 노보시비리스코∼농업 중심지 옴스크∼동서양 경계선 에카데린부르크∼모스크바∼페테르부르크(구레닌그라드) 구간을 침대열차로 이동하는 여행코스. 비용은 1백35만원이며 24박25일로 거의 한달이 소요된다.
3개의 국영여행사만 있던 러시아에서도 자본주의 물결을 타고 약 6백개의 사영 여행사가 등장함에 따라 이들 러시아 여행사들의 한국인 관광객 유치노력도 러시아 관광프로그램 다양화에 한몫 하고 있다.
인투리스트여행사의 「시베리아 뗏목·말·도보여행」은 시베리아의 카툰강을 따라 20일동안 50㎞는 뗏목으로,50㎞는 말을 타고,50㎞는 하이킹으로 광활한 대륙을 자연과 호흡하며 횡단하는 「강행군 코스」.
스푸트니크여행사의 「천산여행」은 러시아와 중국의 중앙아시아 접경지 천산을 등반하며 해발 5천5백9m의 파미르봉 등 네개의 봉우리를 넘는 등산여행이다. 여행기간은 15일.
◇문제점과 전망=이처럼 한­러 여행사들의 열기있는 관광객 모집에도 불구하고 여행관계자들은 『러시아 여행은 하루 여정이 과중하고 호텔·식당·의료시설이 낙후되어 있으며 비행기 연·발착은 물론 러시아내 지역간 이동이 불편한 것이 단점』이라고 밝히고 있다.<정선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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