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청년 둘 망명 요청/외국배 몰래타고 서해로 탈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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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인천=김정배기자】 북한 청년 2명이 우리나라로 망명을 요청해 관계당국이 이들의 신병을 확보,망명허가 여부를 검토중이다.
27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26일 오전 3시55분쯤 서해를 지나던 온두라스 국적 화물선 이크투스­1호(8백t급)가 공해상에서 『밀승선한 북한 청년 2명이 한국으로 망명을 요청하고 있다』는 내용의 전문을 보내와 경찰청 관계자가 격열비열도 해상으로 출동,이들의 신병을 인수했다는 것이다.
이크투스­1호는 지난 17일 오후 7시30분 중국 대련항을 출항,인천항으로 항해하던 중이었으며 북한 청년들은 대련항에서 이 배에 밀승선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청년은 남포시 출신 안혁(25)·강철환(25)씨로 이중 강씨는 지난 61년 북송된 재일교포의 아들로 할아버지가 간첩사건에 연루된 이후 가족과 함께 10년간을 함남 일본 귀국자 가족수용소에 수용된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국가안전기획부는 이들의 신병을 인수,망명동기·과정 등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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