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침수 교통마비소동/호우피해/잠자다 압사…안산선 이재민 3백여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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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27일 오전 중부지방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장항선 열차운행이 한때 중단되고 1명이 숨졌으며 5백여명의 이재민이 났다.
또 서울·수원 등지에서는 지하차도 등 곳곳이 물에 잠겨 교통이 끊기는 바람에 출근길 지각사태를 빚고 서울 강남면허시험장 침수로 27∼29일 시험이 9월16∼18일로 연기됐다.
◇침수·붕괴=26일밤부터 27일 오전 8시까지 2백2㎜의 강우량을 기록한 경기도 안산시에서는 이날 오전 5시쯤 집중호우에다 때마침 서해안 만조가 겹쳐 고잔동·이동 저지대 가옥 1백65채가 발목이 잠길 정도로 침수돼 주민 5백90명이 근처 고지대로 대피했다.
서울에서는 이날 오전 3시30분쯤 보광동 3의 50 박경열씨(33·목공)의 슬레이트집 뒤쪽에 있는 길이 12m·높이 4m의 축대중 6m가량이 무너져 내리며 박씨 집을 덮쳐 건넌방에서 잠자던 박씨의 처제 석경미양(23·무직)이 돌더미에 깔려 숨졌다.
◇장항선 불통=27일 오전 7시30분쯤 충남 홍성군 홍성읍 내법리앞 장항선(홍성역에서 장항쪽 1㎞)이 밤에 내린 비로 인근 옹벽 40m가 무너져 내려 열차운행이 중단됐다.
토사가 무너져 내리자 천안 기관차보선사무소는 포클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긴급 복구작업에 나서 오전 10시10분쯤부터 열차운행이 재개됐다.
◇사고·체증=27일 오전 1시쯤 서울 신사동 미성아파트 앞길에서 캐피탈승용차(운전자 김종석·25·무직)가 미끄러지면서 차도에서 택시를 잡던 이민홍씨(40·사업)를 치어 그자리에서 숨지게 하는 등 빗길 교통사고가 잇따랐다. 곳곳에서 발생한 교통사고·침수로 이날 오전 8시쯤 강남일대 올림픽대로의 차량속도가 시속10㎞까지 떨어지는 등 서울시내 전역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동부도시고속화도로 중랑교아래,상암교가 오전 8시30분쯤부터 침수됐고 남부순환도로 김포공항 진입로 일대가 오전 9시쯤부터 침수돼 차량통행이 금지되면서 이 일대를 지나는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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