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기 비행금지/「남부 초계작전」돌입/부시,공식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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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워싱턴 AP·로이터=연합】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26일 이라크남부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설정을 공식발표 하고 『미국과 서방동맹국 항공기들은 앞으로 24시간후 이라크 남부에 대한 초계활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는 이라크 항공기의 북위 32도 이남 남부 상공 비행을 금지시키기 위한 미국·영국·프랑스 등 서방동맹국의 군사작전이 27일 오전 10시15분(한국시간 오후 11시15분)을 기해 개시될 것이며 이번 작전은 『남부 초계작전』으로 명명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라크는 26일 서방동맹국들과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라크측은 그러나 이미 32도 이남에 배치했던 고정익 항공기를 북부지역으로 이동함으로써 서방과의 직접충돌을 회피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이라크가 비행금지구역 설정조치를 준수하지 않을 경우 이에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는 우리의 결의를 의심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언급,비행금지 구역을 침범하는 이라크기를 격추할 것임을 사실상 경고하는 한편 『비행금지구역 설정은 동맹국들이 더이상 필요없다고 결정할때까지 계속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사담 후세인 이라크정권이 시아파 민간인들과 반정부 세력에 대한 탄압을 계속하려할 경우 추가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해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이어 보다 강력한 수단을 준비해 놓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국방부는 남부 초계작전에 따른 비행금지조치가 군용기뿐만 아니라 민간항공기에도 적용된다고 밝혔다.
한편 영국은 비행금지구역내 작전수행을 위해 26일 허큘리스수송기 5대와 VC­10급유기 2대를 걸프지역에 파견한데 이어 27일 토네이도전투기 6대가 사우디를 향해 떠났다고 발표했다.
프랑스 국방부 소식통은 걸프지역에 파견될 프랑스 공군기에는 미라주 2000전투기와 재규어폭격기,미라주 F­1S기 등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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