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수교 선수초청·전훈 등「스포츠 밀월」예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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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한국과 중국의 체육교류는 양국의 수교에 따라 쌍무적 관계로 급진전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4년 시작된 한·중 체육교류는 86아시안게임·88올림픽을 거치면서 크게 활성화됐으나 미 수교에 따른 제약이 많아 정부간 체육교류협정체결이 지연되고, 북한과의 관계로 한·중 친선의 성격을 띤 쌍무적인 양국의 체육교류가 없었다. 이에 따라 한·중 양국은 선수·코치 초청문제, 상호전지훈련 등 양국의 쌍무적 차원의 친선체육교류를 국교정상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룰 것으로 전망되고있다.
한국이 스포츠를 앞세워 중국 당을 밟은 것은 지난 84년2월로 84데이비스 테니스대회 동부지역예선에 5명의 한국선수가 곤명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 해 한·중 양국은 초청 3건, 파견 2건을 기록하며 양국의 문호를 활짝 열었고 이후 85년에는 아시아청소년체조선수권대회·서울 그랑프리 마스터즈대회·아시아사이클선수권대회에 상호 참가하면서 양국의 체육교류는 본격화되었다.
한국과 중국의 체육교류에 일대 전환점이 된 것은 86년의 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이었다.
86년 중국은 예상을 뒤엎고 한국에 대규모선수단을 파견했으며 서울올림픽 때에는 일부 공산권국가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참가, 중국이 한국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한국은 9O년 북경아시안게임개최에 각종 노하우를 제공, 중국과 체육친선을 다졌으며 중국은 지난해 각료 급으로는 처음으로 당시 체육청소년부의 박철언(박철언)장관을 공식 초청, 외곽으로부터 한국의 실체를 인정하기 시작했다.
서울올림픽 후에는 양국 간의 체육교류가 초청·파견에서 총32건으로 늘어났고 9O년에는 초청8건·파견51건을 기록하는 등 미국·일본과의 교류를 양적인 면에서 뛰어넘는 급 증세를 보였다. 앞으로의 체육교류는 양국에서 개최되는 국제대회 상호참가의1차원적인 교류에서 벗어나 양국의 우의를 다지는 친선 적인 의미의 교류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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