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연체율 상승세 꺾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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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업무를 전문으로 하는 전업 신용카드사들의 실질 연체율 상승세가 올 들어 처음으로 꺾였다.

21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카드사들의 실질 연체율은 26.9%로 8월 말의 27.3%에 비해 0.4%포인트 낮아졌다.

실질 연체율은 금융감독원이 새로 도입한 카드회사 관리 지표로 1개월 이상 연체 채권에 대환대출(연체대금을 신규 대출로 바꿔주는 것)의 연체를 포함한 것이다.

지난 1월 말 13.7%였던 실질 연체율은 7월 말 25.6%에 이르는 등 올 들어 꾸준히 높아졌다. 이처럼 상승 일변도이던 실질 연체율이 9월에 소폭이나마 하락한 것은 카드사들이 최근 들어 대환대출 자격을 엄격하게 적용, 대환대출의 규모를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0월 말 현재 대환대출은 14조6천2백30억원으로 9월 말보다 6천8백74억원 줄었다. 연체 가능성이 큰 대환대출 규모를 줄인 만큼 연체율도 하락한 셈이다. 또 올 들어 카드의 이용 실적이 크게 줄어 연체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작아진 것도 연체율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소비심리 침체와 현금서비스 한도 축소 등에 따라 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 이용액을 합친 카드 이용 실적은 삼성카드가 1~9월에 전년 동기 대비 37%, LG카드가 24% 줄었다.

금감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지난해 말 이후 불량회원들을 정리하고 대환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연체율이 다소 꺾이기 시작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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