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실 간호 시스템 월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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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명 미만의 입원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중소병원에 대한 보건복지부 평가 결과입니다. 상위 30위까지 병원을 지역별로 구분해 표로 정리했습니다. 총점 100점을 기준으로 85점 이상을 받은 병원들입니다. 병원별 점수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평가는 지난해 9월 실시됐습니다. 2004년 대형병원(500병상 이상), 2005년 중형병원(260~500병상 미만) 평가에 이어 세 번째 평가입니다.

정읍아산병원은 보건복지부의 중소형병원 평가에서 12개 평가항목 중 인력관리 부문을 제외한 모든 항목에서 A를 받았다. 척추 전문병원으로 중환자실이 없는 서울 우리들병원(11개 항목 모두 A등급)을 제외하면 260 병상 미만 118개 의료기관 중 1위다. 정읍아산병원은 특히 중환자에 대한 서비스.인력.시설 등을 평가한 '중환자' 부문과 병원의 감염관리 체계를 평가한 '감염관리' 부문에서 다른 병원에 비해 높은 점수를 얻었다.

◆ 내실 있는 중환자실 운영=118개 병원 중 '중환자' 부문에서 A등급을 받은 병원은 정읍아산병원을 포함해 8개뿐이다. 중환자실을 운영하지 않는 병원도 22개나 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인력과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소병원 특성상 집중 관리가 필요한 중환자실 운영이 부실하다"며 "지역 의료의 버팀목으로서 질 높은 중환자실 운영은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정읍아산병원의 중환자실 간호사 1인당 환자 수는 0.76명으로 전체 병원 평균인 1.4명에 비해 두 배가량 높았다. 구강.세발.목욕.체위 간호 등 필수 간호에서도 모두 100점을 받아 중환자 간호 수준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환자실 환자 중 중증 환자의 비율도 100%였다. 다른 병원의 경우 전체의 절반 정도를 일반 환자로 채우고 있었다. 이 병원 관계자는 "중환자는 24시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10개의 병상을 12명의 전담 간호사가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령아산병원.동화 한마음병원.경남 청아병원 등도 중환자 부분에서 A등급을 받았다.

정읍아산병원이 A등급을 받은 '감염 관리'도 중소병원의 취약점 중 하나다. 대부분 병원에는 감염 방지를 위한 기본 요건인 전담인력이 없다. 정읍아산병원을 포함해 A등급을 받은 8개 병원은 감염을 관리하는 전문간호사 등 1명 이상의 전담 인력을 두고 있었다. 전담 직원은 전문성 확보를 위해 매년 4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았으며 시술에 사용하는 기기는 3.3~3.5일에 한 번씩 멸균 기능을 점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병원의 경우 교육 시간은 절반 수준인 평균 2시간19분, 점검 주기는 평균 4.5일이었다.

◆ "병원 평가가 의료 질 높였다"=정읍아산병원 평가 TF(30명) 범진순 팀장은 "(복지부의)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병원은 지난해 3월부터 부서별 직원 한 명과 전담 직원으로 구성된 평가팀을 만들었다. 평가팀은 서울아산병원 등 우수 병원을 찾아다니며 노하우를 배우고 필요하면 조직도 바꿨다.

복지부 의료정책팀 김강립 팀장은 "자율적인 경쟁을 통해 전체 의료의 질을 높이고 의료 소비자인 국민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평가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평가에서는 낙후됐던 지방 공공병원의 선전도 돋보였다. '베스트 5'에 선정된 병원 중 두 곳은 지방 공사가 운영하는 공공의료기관이었다. 평가대상이 된 전국 18개 공공병원 중 44%에 해당하는 8개 병원이 상위 25%에 속하는 '우수 병원'에 포함됐다. 2005년부터 복지부가 이들 병원을 관리하면서 장비 보강, 시설 개보수에 7500억원을 투입하는 등 집중 지원한 결과다.

김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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