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병원 첫 '병원 평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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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정읍아산병원과 지방공사인 대구의료원.충남홍성의료원, 미즈메디병원, 우리들병원이 중소형 병원 '베스트 5'에 선정됐다.

보건복지부는 23일 260병상 미만의 중소병원 118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중환자실 서비스, 감염 관리 등 12개 부문을 평가한 결과 이들 5개 병원이 95점 이상의 점수를 얻었다고 밝혔다.

환자 편익 부문에선 전남 고흥종합병원, 중환자실 부문에선 경남 동하한마음병원.청아병원 등이 90점 이상을 받았다. 김강립 복지부 의료정책팀장은 "평가 결과가 의료의 질과 직접 비례한다고 볼 수는 없으나 우수한 평가를 받은 기관이 상대적으로 진료의 질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복지부가 2004년 병원 평가를 시작한 후 총점이 높은 병원 30곳을 추려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평가 부문별 등급만 공개해 환자에게 직접적인 정보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복지부가 병원별 점수를 공개하지 않아 공개 범위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닥터J'가 병원 정보를 공개했던 목적인 병원의 수준 향상과 경쟁 촉진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베스트 5'에 포함된 유일한 민간 지방병원인 정읍아산병원은 평가에 대비해 1년여 동안 집중적인 투자와 조직관리를 해 병원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동국대 일산병원은 올해 10월 평가할 예정인 대형병원 기준(500병상 이상)에 미달하지만 평가를 자청하고 나섰다. 장운 CS경영팀장은 "개원 2년의 성과를 외부기관을 통해 검증받고 싶다"며 "평가를 통해 역량을 측정하고 더 나은 발전을 위한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올해 실시되는 86개 대형병원 평가에서는 통증 관리 등 의료의 질 평가를 대폭 강화한다.

김영훈 기자

◆ 중앙일보가 '닥터J'를 통해 6대 암 수술 건수 등으로 병원 평가를 한 이후 병원 정보가 속속 공개되고 있습니다. 복지부도 23일 병원 평가에 따른 정보 공개 폭을 확대했습니다. 병원 발전을 위해 평가를 받겠다고 자청하는 병원도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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