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위 현대음악가 존 케이지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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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20세기 미국 음악에 큰변혁을 일으킨 현대음악의 거장 존 케이지가 12일 뉴욕 맨해턴의 성빈센트병원에서 뇌졸중으로 사망했다.79세,아돌프 바이스· 헨리 카우엘·아르놀트 쇤베르크를 사사한 케이지는 1949년 세계 최초로 피아노에 다른 장치들을 더해 음질을 변화시키고 미분음을 가능케한 프리페어드 피아노를 창시했다. 그밖에 음악가·기술자의 혼성그룹을 결성해 직접 자기테이프로 음악을 만드는 새로운 수법을 개발하는등 구겐하임재단· 국립예술아카데미의 지원을 받으며 새로운 창조활동읕 벌여 유럽 현대작곡가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도형악보를 창안하고 콘택트마이크나 스피커를 이용해 음악세계를 넓히는등 상식을 뛰어넘는 독창적 활동으로 음악계를 놀라게한 이 전위음악가는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와 공동작업을 벌이기도했다.
케이지는 80년대말 『주역』의 사상에 입각한 우연성의 원리를 음악에 도입「우연의 조작」 이라는 작곡법으로 창작오페라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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