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3차 신경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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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얼마전 50세의 남자환자가 얼굴근육의 통증이 심한 듯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병원에 왔다.
그는 얼굴근육이 움직이지않게 하며 증세를 설명했다. 두달전부터 돌발적으로 오른쪽 뺨 중심부위에 불꽃이 번쩍이듯 쿡쿡 쑤시는 심한 통증이 와 오른쪽 입·코·눈꺼풀·귀·구강내로 퍼져간다는 것이다.
대략 통증이 수분가량 지속되며(한달에 수회 정도) 도저히 참을수 없어 병원에 오게됐다고 호소했다.
이학적검사와 방사선검사·뇌단층촬영에서는 아무 이상소견이 없었다.
증세로 보아 3차신경통인것으로 진단하고 부작용에 유의하면서 약물치료를 한결과 약 4주후에는 증세가 치유됐다.
그러나 4개월후 환자가 또 병원에 와 같은 통증을 호소해 다시 약3주간의 약물가료후 증세가 가라앉았다. 그런데 그 5개월후 또다시 통증이 재발해 병원에 온 환자에게 약물주입치료·열응고치료·수술요법등 다른 치료방법도 있다고 알려주었으나 그 환자는 계속 약물치료를 희망했다. 3주가량 지난후 증세가 치유됐으며 그후에는 환자가 다시 오지 않았다.
이처럼 3차신경통은 재발이 흔하며 비정상적 혈관이 제5중추신경의 제2, 3분지를 압박·자극해 한쪽뺨에서 일어난다. 흔히 얼굴 근육운동이나 음식물을 삼킬 때 발생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률이 높으며 장년·노년기에 흔히 나타난다.
발작빈도는 하루에 여러번 또는 수개월에 여러번씩 오는등 다양하다. 병이 진행될수록 발작이 오는 기간이 단축되기도 하며 자연치유도 가능하다. 때로 무딘 통증이 계속되기도 한다.
증세가 비슷하나 구별해야할 질환으로는 뇌저부종양·다발성경화증등이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카바마제핀을 부작용에 유의하면서 점증적으로 투여하며 훼니토인과 겸용하기도 한다. 대부분 약물치료에 좋은 반응을보이는데 드물게 반응이 없는 경우에는 순수 글리세롤을 피하투여하거나 또는 고주파열응고술을 시행해 신경절을 차단하기도 하나 재발의 우려가 있다.
수술요법은 3차신경근저를 압박하는 비정상적인 혈관을 박리하거나 압박차단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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