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황영조 열풍”/도내일주 역전마라톤대회로 경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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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고향·모교에 기념조형물 만들기로/가을운동회땐 「꿈나무달리기」 계획도
올림픽 마라톤 제패를 기념하는 각종 행사들이 잇따라 마련되는 등 「황영조열풍」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황 선수의 출신도인 강원도는 12일 역전마라톤대회·기념조형물 건립·꿈나무 달리기대회·웅변대회 등을 개최하기로 하는 등 올림픽 개선 분위기를 범도민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역전마라톤대회는 춘천·강릉·삼척 등 강원도내 대부분 도시들을 일주하는 대규모 경기로 연내에 치러지며 내년부터 황 선수가 금메달을 획득한 8월9일에 연례행사로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또 황 선수의 고향인 삼척군 근덕면 초곡리,모교인 강릉 명륜고,도내 각 시군 종합운동장·체육공원 등에 영구 기념조형물을 건립하기로 했다.
이 기념조형물은 시군 체육관련단체·기업체·학교·마을주민 등이 함께 참여해 의견을 수렴한뒤 지역특성에 맞게 개성있는 내용으로 다양하게 만들어질 계획.
강원도는 이달말부터 시·군·읍·면 단위로 걷기대회·단축마라톤을 일제히 개최하고 특히 각급학교 가을운동회·마을체육대회때 어린이들이 참가하는 꿈나무 달리기 대회를 마라톤 제패 기념종목으로 실시할 것을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학생웅변·미술·글짓기대회,향토문화제,민속경연대회도 열어 경축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방침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황 선수의 이번 승리가 도민의 가슴속에 응어리진 소외의식을 떨쳐버리는 계기가 되도록 주민들이 대거 참여하는 행사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손기정옹은 12일 오후 귀국하는 대한항공 특별기내에서 황 선수에게 진짜 월계수로 만든 월계관을 씌워주었다.
이 월계관은 손옹이 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 당시 받았던 월계관과 모양·크기가 똑같은 것으로 대한항공이 베를린에서 제작,바르셀로나로 공수했다.<춘천=탁경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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