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 작품으로 불황에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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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국내화랑들이 모여 축제형식의 미술품 견본시장을 꾸미는 「92 화랑미술제」가 20일부터 30일까지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일곱번째를 맞는 이 미술제에는 미술제사상 가장 많은 53개화랑(지난해는 49개 화랑)이 참가하며 이 가운데 갤러리 맥·웅 갤러리·한성화랑등 10개 화랑이 처음 참가하는 신설및 지방화랑들이다.
올해 출품작가들은 모두71명으로 예년처럼 서양화가가 42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이 조각가(14명)·한국화가(12명)등의 순이다.
출품작가들은 대부분이 30∼40대의 신진및 중견작가들로 예년에 비해 상당히 연령층이 낮아졌다. 또 이 미술제에 처음 선보이는 30대작가들이 크게 늘어난 것도 올해의 특징이다.
이는 참가화랑들의 시장전략이 상당히 바뀌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동안 주로 유명작가들을 내세워왔던 화랑들은 이번에 신진작가들을 대거 내세움으로써 참신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이번 미술제를 그동안의 침체와 불황에서 벗어나 미술시장 회복의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신진작가들로 불황 타개의 바람을 일으켜 보자는 것이다.
김창실화랑협회 회장은 『화랑미술제를 일반적인 전시회정도로 인식했던 미술애호가들도 이제는 점차 「시장」이라는 개념을 이해하는 것 같다』고 말하고 『올해는 그동안의 불황을 의식해 중·저가의 미술상품을 많이 출품할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미술제기간동안 전시장에는 판화 프레스기기가 설치되어 판화제작과정을 직접 보여주고 그 제작품을 한점당 2만원씩에 판매할 예정이며 미술교양물(세계 유명미술관순례) 비디오도 상영된다.
참가화랑과 작가는 별표와같다(서=서양화, 한=한국화, 조=조각, 판=판화, 도=도예). <이창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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