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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주말 레저 열차」|찜통 객실…여행객 "곤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수도권지역 행락객들의 편의를 돕기위해 철도청이 운행중인 「꿈과 낭만의 교외선 주말레저열차」가 서비스가 엉망인데다 열차표발매가 주먹구구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이용객들이 불편을 겪고있다.
요금은 기존 비둘기호에비해 3배이상 비싸지만 승객들은 냉방장치도 없는 찜통 객실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으며 열차표 판매가 원시적인 수발매로 이루어지고 있어 자리가 남아도는데도 표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해 항의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레저열차=서울∼신촌∼수색∼능곡∼일영∼장흥∼송추∼의정부역(47.3km)간을 왕복운행하는 통일호열차.
철도청은 지난 68년부터 이 구간에 제일 요금이 싼 비둘기호만 운행해 오다 지난6월부터 토·일요일에 한해 객차 5량짜리 통일호열차를 투입, 「꿈을 싣고 달리는 주말레저열차」라는 홍보와 함께 하루 2회 왕복운행하고 있다. 요금은 정액 1천5백원으로 비둘기호의 서울∼의정부구간 요금(4백50원)보다 3배이상 비싸다. 서울역 출발시간은 오전 8시30분과 9시30분.
◇서비스 부재=객실천장에 2개의 구식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을뿐 냉방장치가 없는데다 창문도 대부분 고장으로 열리지않아 승객들은 찜통더위속에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경부·호남·전라선운행 통일호열차는 냉방장치를 갖추고있다.
화장실은 청소불량으로 악취가 코를 찌르고 1∼3호차는 금연구역으로 지정돼있으나 항상 담배연기가 자욱한 실정.
지난주말 가족과 함께 이 열차를 이용했던 승객 박기철씨(35·회사원)는 『정원은 3백여명에 이르는데 검표·안내방송등의 업무를 맡은 승무원은 1명만 배치돼 서비스는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격무에 지친 승무원이 짜증을 부리는 바람에 피서기분을 망쳤다』고 했다.
◇주먹구구식 열차표발매=지난주 일요일 오전9시30분 서울역을 출발한 열차의 경우 시발역인 서울역승차표 발매분은 매진돼 발매창구앞에서 대기하던 20여명의 승객들이 되돌아갔으나 일영·장흥역등 중간역에서 손님이 없어 송추유원지에 이를때까지 객차5량(정원3백60명)중 1량은 텅텅 비어있었다. 이는 『역마다 철도청으로부터 일정량의 열차표를 할당받아 전산발매식이 아닌 원시적인 수발매로 판매하고 있어 서울역등에서 전산망을 통해 다른 역의 발매량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것이 철도청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익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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