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대여성 대만에 생존/16세때 끌려가 2년간 수모겪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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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내한 대만인 밝혀
「정신대」문제가 국제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 10,11일 이틀간 열리는 「정신대문제 아시아연대회의」에 참석차 서울에 온 대만타이베이부녀 구조사업기금 집행장 첸머링(진미령)씨가 대만에도 한국인 정신대여성 1명이 생존해 있다고 밝혔다.<관련화보 9면>
9일 기자회견을 통해 진씨가 전한바에 따르면 16세에 대만에 끌려와 일본군을 상대로 위안부 생활을 했던 노모씨(73)가 현재 대만 북부 페이토시에 살고 있으며 가족들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노씨는 한국말을 겨우 알아듣는 정도이며 고향이 어디인지는 기억을 못하지만 장사를 했던 아버지의 이름은 노성관,어머니는 박외비였으며 남동생 2명이 있는 것으로 기억했다고 진씨는 밝혔다.
노씨는 16세때 『재미있는 곳에 놀러간다』는 꾐에 빠져 대만으로 왔으나 곧 남부에 있는 난터우의 위안소로 보내졌으며 다른 한국인 여성 10여명과 2년간 위안부 노릇을 강요당했고 전쟁이 끝난뒤 가정부·식당종업원 등으로 생활해왔다.
지금까지 종군위안부 출신으로 해외에 거주하고 있는 생존자로는 미국의 노수복씨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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