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투신사 특융 집행/7개시은서 2조9천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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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연리 10∼13% 기대출금 3%로/국회동의는 추후 받기로
6조3천5백억원의 빚을 지고 있는 3대 투신사에 대한 연 3%짜리 한은특융이 10일 집행됐다.<관계기사 6면>
정부는 지난 6월11일 금융통화운영위원회에서 투신사에 저리 자금을 지원하는 은행에 대한 한은특융을 의결하고 같은달 26일에는 투신사의 대출원리금 상환에 대한 국가보증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뒤 국회의 동의안처리를 기다려왔으나 국회가 공전을 거듭하자 더이상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10일 특융을 먼저 집행한뒤 나중에 국회의 동의를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10일 한은은 7대 시중은행에 2조9천억원의 자금을 연 3%에 빌려주고 은행들은 이 돈을 전액 같은 금리로 투신사에 대출해주는 절차를 밟았으며,한은은 다시 2조9천억원의 통화채권을 발행해 투신사에 인수시킴으로써 통화증발없이 투신사의 기존 10∼13%짜리 대출금을 연 3%짜리로 바꾸어줬다.
이로써 투신사들은 연간 약 2천9백억원의 이자를 경감받게 되었는데 이번 특융은 한국투신에 1조1천3백억원,대한투신에 1조1천2백억원,국민투신에 6천5백억원이 각각 배정됐다.
재무부의 한 당국자는 『지난 5월말 투신사 경영정상화 방안에 대한 정부의 방침이 정해진 이후 단순히 국회 일정 때문에 그 집행이 늦어져 6∼7월 두달동안 투신사들은 5백60억원의 이자를 추가부담하게 돼 증시를 침체시키는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이번 특융 조기 집행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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