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는 어떤 기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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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이 기술은 앞으로 10년간 한국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 세계 와이브로 관련 특허의 30~40%를 삼성전자.포스데이타 등 국내 업체가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와이브로 기술을 개발하느라 삼성전자는 5000여억원, 포스데이타는 900억원을 투자했다.

와이브로의 최대 장점은 유선으로 초고속 통신망을 설치하는 것보다 비용을 40% 정도 줄일 수 있다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아직 초고속 통신망을 갖추지 않은 나라들은 유선망 대신 와이브로를 선택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브라질.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연내 와이브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세계 23개국의 35개 사업자가 와이브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은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 넥스텔이 12월 주요 대도시를 시작으로 와이브로 서비스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스프린트의 와이브로 사업에 참여해 워싱턴DC.볼티모어 등 미국 동부 주요 도시에 와이브로 장비를 설치하고 있고, 상용 서비스에 맞춰 단말기도 공급할 예정이다.

포스데이타는 미국과 일본의 4개 사업자에 시험용 와이브로 장비를 공급했고,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와이브로 보급이 본격화할 경우 올해부터 2012년까지 33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7만 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양키그룹은 올해 13억 달러(약 1조2000억원) 수준인 세계 와이브로 장비 시장이 2010년엔 40억 달러(3조7000억원)로 커질 것으로 최근 내다봤다.

그러나 외국의 대형 장비업체와의 기술 격차는 3~6개월 수준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외국 업체와 기술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이번에 기술이 유출됐으면 국내 업체들이 큰 피해를 봤을 것"이라며 "기술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함께 기술 보안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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