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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0억원 가치 보물선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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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대서양 바다 밑에서 난파선의 금은보화(左)를 발견한 미국 마이애미의 한 보물선 탐사회사가 특수기구(右)를 이용해 이를 건져 올리고 있다. [대서양 해상 로이터.AFP=연합뉴스]

대서양 심해에서 노다지가 발견됐다. '오디세이 머린 익스플러레이션'이란 미국 보물선 탐사회사는 19일 대서양에서 은화 50만 개와 금화 수백 개, 금세공품 등 모두 17t에 달하는 보물을 건져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의 감정에 의하면 인양된 보물이 5억 달러(약 47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고 AP통신 등은 보도했다. 이는 보물선 탐사 사상 최대 규모다. 회사 측은 "인양된 동전은 수집가와 투자자들로부터 개당 1000달러 이상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디세이 측은 "특정 국가의 영해가 아닌 공해상에서 발견됐다"고 말했으나 보안 문제를 들어 정확한 인양 장소를 밝히지는 않았다. 또 발견된 배의 이름과 침몰 경위 등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동전의 종류 등으로 미뤄 선박은 400여 년 전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미 등에서 약탈한 금.은으로 금화.은화를 만든 뒤 이를 싣고 가다 배가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침몰된 배가 발견된 지역도 식민지 시대에 선박들이 주로 오가던 곳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블랙 스완'이라고 명명된 이번 탐사에 앞서 16, 17세기 많은 식민지를 가지고 있던 영국과 스페인 정부로부터 탐사 허가를 얻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발견된 최대의 보물선은 1985년 미 플로리다주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스페인 선적으로 4억 달러어치의 동전과 약탈물 등을 싣고 있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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