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OLED 시대' 활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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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국내 업체들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관심을 끌고 있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신제품을 잇따라 개발했다. 삼성SDI는 17일 LCD의 3분의 1 두께에 불과한 얇은 제품을 내놓았고, LG필립스LCD도 종이처럼 구부릴 수 있는 제품을 발표했다.

◆명함 두께의 OLED=삼성SDI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0.52㎜ 두께의 2.2인치 AM OLED(사진)를 선보였다. 현재 양산중인 TFT-LCD 모듈(두께 1.7㎜)보다 3분의 1 이상 얇아졌다. 기존 AM OLED의 절반 정도 두께지만 QVGA(240×320) 해상도와 26만 컬러, 1만대 1의 명암비를 갖췄다. 유의진 상무(AM사업팀장)는 "모바일 기기에서 디스플레이 두께를 1.2㎜ 줄이게 되면 더 얇은 제품을 개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같은 크기의 제품이라도 배터리의 용량을 늘리거나 DMB와 같은 새로운 기능을 탑재할 수 있어 활용할 곳이 많다"고 설명했다. 휴대전화의 경우 삼성전자가 내놓은 두께 6.9㎜ 제품이 가장 얇다. 삼성SDI는 이 제품을 22일부터 미국 롱비치에서 열리는 국제디스플레이학회(SID) 전시회에서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2005년 11월부터 4655억원을 들여 충남 천안에 4만5000㎡(1만3800평) 규모의 AM OLED 전용 생산라인을 건설중이다. 요즘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내년부터 휴대전화용 2~3인치 제품 등 연 1억대 이상을 양산할 계획이다.

◆휘는 제품도 첫 선=최근 종이처럼 휘어지는 14인치 전자종이를 발표한 LG필립스LCD는 이날 4인치 크기의 '플렉시블 AM OLED'를 발표했다. 인광재료(PHOLED)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UDC사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 제품은 240X320 해상도에 1677만 개의 색상을 표현할 수 있다. 또 스테인리스 재질의 금속박(metal foil)을 사용해 내구성을 강화하고 방열 문제도 해결했다. LG필립스LCD는 "모바일 기기의 외형 디자인을 자유롭게 변형할 수 있는데다 기판이 얇고 가벼워 깨지지 않는다"며 "최근 2년간 몇몇 업체들이 논문을 통해 컬러 플렉시블 AM OLED의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공식적으로 샘플을 일반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김창우 기자

◆OLED=유기물에 전기를 가해 색상을 표현하는 디스플레이. LCD보다 응답속도가 1000배 이상 빨라 잔상 문제가 없고 소비전력이 적은데다 얇고 가벼워 차세대 '꿈의 디스플레이'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수명이 LCD보다 짧은 게 단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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