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 『참모습』 조명|30일 서울·경주서 「국제 심포지엄」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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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세계각국의 저명한 미술이론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현대미술의 전망을 논의해 보는 대규모 국제미술 심포지엄 「20, 21세기 - 세기의 전환」이 30일부터 8월3일까지 서울과 경주의 힐튼호텔에서 열린다.
한국 미술사상 최대규모의 국제미술 심포지엄으로 마련되는 이 행사는 30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리는 비디오예술가 백남준씨의 회갑기념 회고전과 관련, 대전 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가 주최하는 것이다.
이 심포지엄에는 세계각국의 이름있는 미술평론가·미술사학자·미술관장 등 26명과 국내 미술이론가 8명이 참가해 「20세기 후반의 미술계의 제문제」에 대해 5개 분야로 나누어 주제발표를 하고 토론을 벌인다.
이 심포지엄의 5개 부문별 주제는 ▲포스트 모더니즘의 이론과 실제 ▲미술시장의 힘과 미술운동과의 관계 - 미술관의 역할 ▲아시아·유럽·미주대륙에서의 전통과 권위 ▲퍼포먼스로부터 가상의 실제에까지 ▲21세기 미술에 대한 전망과 여성주의 등이다.
이들 주제 가운데 앞서의 4개 주제는 30∼31일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각각 2개의 주제로 나뉘어 진행되며, 제5부 21세기 미술에 대한 전망과 여성주의는 8월3일 경주 힐튼호텔로 자리를 옮겨 계속된다.
이 심포지엄에 참가할 미술이론가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구미의 현대미술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중요인사 등이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미술평론가로는 60년대 누보 레알리슴의 창시자인 피에르 레스타니, 70∼80년대 이탈리아 트렌스 아방가르드운동의 창시자인 아킬레 올레바, 설치미술을 이끈 뉴욕타임스의 그레이스 글룩 등이 참가한다.
미술사학자로는 백남준 비디오예술로 박사학위를 받은 독일의 에디트 데커, 20여권의 저서를 통해 우리 미술계에 잘 알려진 바버라 로스 등이 있으며 미국 위트니미술관장 데이비드 로스, 스위스의 바젤미술관장 토마스 켈라인, 93베네치아 비엔날레의 독일 커미셔너인 뮌스터미술관장 클라우스 부슈만 등이 한국에 온다.
국내에서는 미술평론가 유홍준·윤범모·서성녹씨와 미술사학자 송미숙·정영목·김홍희·김홍남씨 등이 참가한다.
이 국제적 규모의 심포지엄은 한국의 미술이론계에 신선한 자극과 도움을 주고 세계적 미술계 인사들에게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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