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선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올림픽 선서(선서)」는 개막식 행사를 빛내는 최고의 의식. 따라서 선수대표 선서자로 뽑히는 것은 성화 최종주자·선수단 기수와 함께 개최국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고의 영광으로 꼽힌다.
올림픽 선서는 1920년 제7회 올림픽(벨기에 앤트위프) 때부터 채택되었다.
대부분의 경우 종전 올림픽에서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개최국의 베테랑선수 중에서 선임되는 게 통례다. 참가선수단을 대표하는 선서자는 반원형의 도형으로 둘러싸인 각국 기수단 중앙에 서서 맨 우측에 위치하는 개최국기 깃단을 좌측 손으로 살며시 잡고 올림픽헌장에 규정된 선수선서를 하는 것이 관례로 돼있다.
지금까지 올림픽 선서의 영광을 누린 선수는 모두 16명으로 이를 종목별로 보면 육상이 7명으로 가장 많고 체조(3명), 역도·펜싱·축구(이상 각 2명)의 순이다. 공교롭게도 역대올림픽 대표 선서자는 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 개최국 선수로선 누구나 탐내 볼만한 자리다.
실제로 64년 도쿄올림픽에선 고노하시(소야교·체조), 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선 안드리아노프(체조), 그리고 84년 LA올림픽에선 에드윈 모제스(남자 4백m 허들)가 각각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88서울올림픽에서는 남자농구의 허재(허재)와 여자 핸드볼의 손미나(손미나·GK)가 공동선서자로 나서 여자핸드볼은 구기사상 첫 금메달의 쾌거를 이뤘었다.
한편 이번 바르셀로나올림픽 선서자는 아직 베일에 가려있지만 여자 테니스의 강력한 우승후보중 한명인 빅토리오 산체스나 금메달을 겨냥중인 남자수구의 마누엘 에스티알티 등 두명중 한명에게 영광이 돌아갈 공산이 크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