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직원 해외연수 대선연관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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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서울시가 민원업무의 서비스향상을 명분으로 시직원 5백76명을 일본에 파견교육 시키기로 했다한다. 시는 각 동에서 1명씩 구·본청·사업소 등에서 60명을 선발, 견학조를 편성해 일본연수를 시킨다는 것이다.
해외시찰 경험이 거의 없는 일선 동직원에게 외국 공무원들의 친절봉사 정신을 배우도록 견학시키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러나 이같은 연수는 일정한 계획에 따라 이뤄져야함에도 불구하고 예산도 세워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집행한다는데 의혹이 간다. 들리는 말로는 연수비용 6억원을 상업은행에 부담시키기로 했다는 것이다.
뭔가 무리를 해가면서 일본연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것도 이 대목이다. 정부가 공직자·학생들의 유람성 출장·해외연수 등 사치성 해외여행을 자제토록 지도하고 있는 마당에 서울시 당국자가 감히(?) 이같은 대규모 동직원 해외시찰 계획을 수립할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일까. 혹 연말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행정선거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살수 있지 않을까. 「배나무 밑에서는 갓 끈을 고쳐매지 않는다」는데 하필 이런 시기에 동직원을 대규모로 해외에 연수시키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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