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승의 모노드라마 『하늘텬 따지』|땡초중의 번민과 휴머니즘 표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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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땡초승의 번민과 휴머니즘을 해학으로 엮은 『하늘텬 따지』가 또하나의 모노드라마 화제작으로 떠오르고 있다.
『불좀 꺼주세요』 『넌센스』 『꿈먹고 물마시고』 등 연극 작품에 「흥행」이란 말이 가능하게한 인기작들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 연출가 강영걸씨가 현대적인 판소리 또는 굿거리로 시도하는 이른바 「시치미 굿」이다.
우리에게 뿌리깊은 풍자와 해학이 본래 「시치미를 뗀다」는 것에서 연유한다는 데에 착안한 이 작품은 부유한 집의 아들이 부모를 여의고 하루아침에 거지가 되면서 세상이 개인에게, 개인이 세상에게 「시치미를 떼는」 과정을 연출하고 있다.
개그맨 이원승이 처음으로 연극에 몸을 던져 혼자 이야기와 상황을 설명해야 하는 어려운 연기에 열중하고 있다.
비속한 세상을 비속한 언어·몸짓으로 공격하는 점, 김해영의 타령조 음악을 곁들인 요소 등이 수년에 걸친 『품바』의 롱런, 윤석화·김지숙 등 스타 연기자를 배출한 모노드라마의 성공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올해 미스 춘향으로 뽑힌 오정해양이 이원승의 너스레에 장단을 맞추는 고수를 맡고 있다. 8월16일까지 바탕골 소극장. (745)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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