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가 만든 환경단막극「지구 신호등」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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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주부들이 환경문제를 주제로 한 단막극을 선보여 화제.
대전시새마을부녀회 소속25명의 주부회원들은 16일 세종문화회관 대회의장에서『특집! 지구 신호등』이란 단막극을 무대에 올려 많은 관심을 모았다.
새마을부녀회 중앙협의회(회장 정행길)가「우리 환경, 누가 지킬 것인가」를 주제로 마련한 자원절약을 위한 공개토론회의 식전 행사로 선보인 이 단막극은 출연진은 물론 극본에서 연출까지 일체를 주부들이 도맡아 더욱 화제가 됐다.
이순자(47)극본·박숙현(56)연출의 이 단막극은 쓰레기로 말미암아 빨간 신호등이 된 지구를 하루빨리 푸른 신호등이 되도록 하자는 게 기둥 줄거리. 방송프로그램인『특집…』을 진행하는 형식으로 꾸며졌는데 극의 구성이 무대와 객석을 범 나들며 이루어져 공개토론회에 참석한 60개 여성단체대표 등 3백20명의 관객들과 일체감을 형성하는데 큰 몫을 했다.
특집방송을 위해 초청된 지구사모회의 오지구 위원장(김은숙 분·46)과 해외에 나가있는 특파원들이 차례로 등장, 지구환경의 심각성을 코믹 터치로 엮어 가는 동안객석에서는 웃음꽃이 만발.
「오물과의 전쟁」을 치르고있다는 벨기에 브뤼셀의 보도(이성례 분·46),「쓰레기가 돈」이라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보도(김종순 분·41)에 이어「우리동네 쓰레기 매립 장 건설반대」를 외치는(김승자 분·54)국내의 실정이 교차되며 환경문제와 개인 이익에 2중 잣대를 가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신랄하게 그려졌다.
이날 행사의 진행을 맡았던 홍월표 사무처장은『극의 구성이 매끄럽지 못하지만 주부들이 직접 이에 참가해봄으로써 자신들의 문제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새마을부녀회 중앙연합회 측은 앞으로 계속 환경문제를 이 회 중심사업으로 채택해 의식계몽·실전방안강구에 주력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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