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가출청소년 '인터넷 2대1 조건만남' 사기행각

중앙일보

입력

가출한 남녀 청소년들이 인터넷을 통해 남성들에게 '조건만남'을 하겠다고 속여 금품을 빼앗아 오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15일 조건만남을 미끼로 남성들에게 접근해 돈을 가로채고 폭행까지 가한 신모양(17)과 이모군(19) 등 10대 청소년 5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신양 등은 지난 1월21일 오후 1시30분께 서울 강서구 방화동 모 PC방에서 인터넷 카페에 '2대1 조건만남'을 제의하는 글을 게재한 뒤 이를 보고 연락한 백모씨(34)를 인근 T모텔로 끌어들여 화대 명목으로 30만원을 받고 달아나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미리 공모한 이군 등을 여관으로 불러 백씨를 폭행한 혐의다.

이들은 또 같은달 18일 오후 3시께 30대 중반의 한 남성과 인터넷 채팅에 성공, 강북구 수유리 모 여관으로 들어가 화대 명목으로 30만원을 받은 뒤 남자가 샤워하는 사이에 달아나는 등 같은 수법으로 남성 7명으로부터 모두 12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최근 가출한 뒤 인터넷을 통해 만나 생활비와 유흥비 등을 마련하기 위해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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