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포터 완결편 덕 좀 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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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간된 『해리 포터 읽기:진지한 독자들을 위한 5가지 열쇠』 표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해리 포터' 시리즈의 완결을 앞두고 전 세계 출판계가 들썩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7월 21일 예정된 완결편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도들(Harry Potter and the Deathly Hallows)'발간 전에 이 책의 후광에 기댄 책들이 쏟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시리즈는 1997년 1편을 시작으로 6편이 나온 현재까지 3억2500만 부 이상이 판매됐고, 7편만 1200만 부가 인쇄될 예정이다.

◆ "관련 서적만 190종 이상"=WSJ에 따르면 해리 포터와 관련된 책이 올해에만 10여 권 출판될 예정이다. 결과를 예언하거나 배경을 분석하는 책들이다. '포터가 만들어지기까지:해리의 첫 10년에 대한 고찰'과 '머글(마법을 사용할 수 없는 평범한 인간)들과 마법:조앤 롤링과 해리 포터 현상에 대한 비공식적 안내서' 등이다.

이미 나온 책만 190종이 넘는다. 가장 이례적인 책은 지난해 나온 '만약 해리 포터가 GE를 운영했다면:마법사 세계에서 얻은 리더십 지혜'다. 워싱턴 조지타운대의 행정학 조교수인 대니얼 넥슨은 '해리 포터와 국제관계'의 편찬에 참여했고, 이스라엘의 회사원 도브 크롤리치는 자비로'해리 포터와 모세 5경'(사진)을 냈다.

최근 발간된 '해리 포터 읽기:진지한 독자들을 위한 5가지 열쇠'는 해리 포터를 쓴 조앤 롤링이 "연금술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다"고 말했던 데 주목했다. 이 책에 따르면 여주인공 헤르미온느는 수은을 의미한다. 부모가 수은에 많이 노출되는 치과의사고, 헤르미온느의 이니셜이 H G인데 Hg는 수은의 원소기호라는 것이다.

인터넷에도 가짜 포터 시리즈가 넘쳐난다. 사이트 harrypotterfanfiction.com에는 3만4000가지의 이야기가 올려져 있으며 한 달에 40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한다.

◆ "출판계의 마지막 기회"=서점들은 '지금이 마지막 마케팅 기회'라고 본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서적 체인인 보더스 그룹은 '해리 포터 이후'와 관련된 '인정받지 못한 해리 포터(The Unauthorized Harry Potter)'의 판매 독점 계약을 했다. 보더스의 대변인 앤 로만은 "이는 팬들이 즐길 수 있는 마지막 축제"라며 "독자들이 언제 또 이처럼 즐길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대형 출판사 베텔스만의 편집자 로저 스콜은 "그토록 활황을 이뤘던 포터 관련 산업은 해리의 마지막 모험이 끝나면 정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 롤링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롤링은 "시리즈가 끝나면 더 어린 독자들을 위해 반쯤 쓰다 만 책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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