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PPING] 사진관 가기 귀찮다면, 디카프린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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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5면

가족 나들이에 디지털 카메라(디카)는 필수품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디카로 찍은 사진도 인화해 앨범에 보관하는 아날로그식 방법을 여전히 좋아한다. 이 때문에 부쩍 인기를 끄는 것이 디카 사진을 바로 뽑아 볼 수 있는 포토프린터다. 특히 요즘은 사진관에서 인화한 것이나 다름없는 고품질 사진을 만들어 주는 염료 승화형 제품이 인기다.

◆염료 승화형 프린터=포토프린터는 크게 잉크젯 방식과 염료 승화식이 있다. 잉크젯은 용지에 잉크를 뿌려 프린트하는 방식으로 인화한 사진의 색이 쉽게 바래고 습기가 묻으면 번지는 경우가 많아 오래 보관하기 곤란하다. 염료 승화식은 빨강.파랑.노랑의 카트리지 리본으로 색을 만든 뒤 표면에 열을 가해 코팅을 한다. 실제로 이 방식의 프린터를 작동해 보면 용지가 네 차례 앞뒤로 움직이며 사진이 완성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관에서 인화하는 방식과 유사해 변색이 적고 사진 품질이 뛰어나다.

최근 소니는 2.5~3.5인치 LCD 창을 채용한 염료 승화식 포토프린터 신제품 2종(FP70.FP90)을 출시했다. 엽서 크기(4×6 인치)의 사진을 45초 만에 뽑을 수 있다. 자체 편집도 가능하다. 20만~25만원. 삼성전자가 2005년 하반기에 선보이며 염료 승화형 포토프린터 대중화를 이끈 SPP-2020과 2040은 꾸준히 잘나가는 스테디 셀러다. 이 밖에 캐논.엡손.올림푸스.코닥 등의 제품이 10만~15만원 선에 팔린다. 업계에서는 최근 염료 승화식 제품 판매가 크게 늘고 있어 올해 50만 대로 추산되는 포토프린터 가운데 10~20%를 이 방식이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

◆유지비 비싼 것이 흠=염료 승화 방식은 대부분 컴퓨터에 연결하지 않고 메모리 카드만 꽂으면 사진을 출력할 수 있다. 크기도 작아 가지고 다니기도 편리하다. 다만 4×6 크기 이상의 사진을 뽑으려면 50만원 이상의 고가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출력하는 사진 크기의 리본 잉크가 필요하기 때문에 유지비도 많이 든다. 40장을 뽑을 수 있는 삼성전자 카트리지 정가가 2만5000원이다. 온라인에서 120장 카트리지를 사면 택배비 포함, 3만5000원선으로 장당 300원꼴이다. 많이 저렴해졌지만 온라인 인화 업체를 이용할 때(장당 100원 이하)와 차이가 크다. 대량 인화보다는 나들이에서 돌아와 서너 장을 골라 뽑는 데 적합하다는 얘기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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