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사업 여론 나쁘면 재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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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앞으로 서울시의 행정이 시민에게 불편을 주는 민원의 대상이 될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가차없이 책임을 묻겠습니다.』 26일 취임한 이상배 신임 서울시장은 시정을 책임행정구현에 두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시장은 또 『지금은 국가적으로 매우 중요한 시기여서 공직자에 대한국민의 기대도 크고 질타도 많은 만큼 엄격한 신상 필벌의 원칙을 적용, 공직자의 기강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시의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교통·환경·쓰레기·상하수도문제를 꼽고 재임기간 중 이 같은 문제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추진중이거나 계획중인 시의 대규모 사업에 대해 이시장은 『시민과 약속한 것은 계속 진행시키되 여론이 좋지 않거나 사업여건에 큰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재고할 수도 있다』고 밝혀 시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를 시사했다.
이시장은 특히 서울시민의 한사람으로서 평소 서울시내 보도가 너무 지저분하다고 느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 깨끗한 거리조성 등 시민의생활과 직결되는 문제해결 의지를 분명치 했다.
대통령선거를 위해 발탁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시장은 『시장 교체시기가 우연히 대선을 앞두고 이루어졌을 뿐』이라고 해명하고 『선거를 공명하게 치르기 위해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지자제 실시이후 계속된 내무부와 서울시의 갈등과 관련, 『서울시는 지방정부이지만 중앙정부에 가까운 광역행정기관인 만큼 중앙정부와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하고 『앞으로 내무부 근무시절의 경험을 살려 시와의 불협화음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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