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의원 민자잔류 결정/대선정국 새국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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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체제정비… 정권 재창출 박차 여/「5파전」깨져 전략수정 부심 야/“출마포기”… 곧 해외여행 이 의원
민자당 이종찬의원이 탈당·대선출마의 기존입장을 포기하고 당에 남아 김영삼후보에게 협력키로 함으로써 연말 대선구도는 4파전으로 사실상 굳어졌으며 아울러 향후 대선정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민자당은 경선거부로 빚어졌던 내분이 일단락되어 체제정비·범여결속 작업을 조기에 매듭지을 수 있게 됨에 따라 정권재창출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되었고 민주·국민·신정당 등 야당측도 당초의 5파전 예상이 깨짐에 따라 전략수정에 부심하고 있다.<관계기사 2,3면>
김영삼대표가 26일 오후 광화문 사무실로 이 의원을 전격 방문,20여분간 회동한뒤 이 의원은 『당에 남아 범여권의 결속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대선출마 문제에 대해 『경선거부때 이미 초연한 입장이었으며 김 대표가 후보로 된 경선결과는 현실로 나타나 버렸다』고 말해 출마포기를 분명히 했다.
김 대표는 이 의원이 그동안 이상연안기부장·김중권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김영구사무총장·김덕룡총재비서실장 등 여권핵심과 접촉한 내용을 바탕으로 23일밤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의 중재로 이 의원과 회동했다. 이어 김 대표와 이 의원은 25일밤 2차 극비 양자회동을 갖고 「새정치 모임의 당내 비주류잔류」 합의 등 양자간 입장을 매듭지었다. 이 의원은 경선과정에서 자신의 진영을 이끌었던 박태준최고위원의 당대표임명을 요구했으나 김 대표가 이를 수용했는지의 여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은 이달내로 새정치모임 사무실을 폐쇄하고 당무위원직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했으며 곧 해외여행에 나설 예정이다. 장경우·박범진·박명환의원 등 새정치모임은 26일밤 회의를 열어 김 대표­이 의원간 합의에 따르기로 결정했다. 박범진대변인은 『당외 세력과 연대할 계획이었던 새정치국민연합은 취소됐지만 새정치모임은 계속 존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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